"선생님! 저는 이런 것일 줄 몰랐어요. 왜 애 낳는 게 이런 거라는 걸 아무도 말을 안 해줬을까요?" (산모 A씨)
아이가 태어나면 엄마가 된 여성의 일상은 흐트러진다. 두세 시간마다 수유하고, 트림시키고, 다시 재우기를 반복하며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기 일쑤다.
가계 재정도 흔들린다. 출산용품, 조리원 비용으로 시작해 각종 사교육비, 육아와 일의 병행, 집 문제 등 아이로 인해 들어가는 직간접적 비용은 크다.
한국에서 출산과 양육의 길은 이미 공인된 가시밭길이다. 나라 곳곳에선 저출생을 걱정하지만, 애를 낳기보단 그 자원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게 훨씬 더 현명하다는 사실을 명민한 청춘들은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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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우리나라에서 애를 낳아 키우는 일은 산모 A씨의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당장 예비 엄마들은 임신이라는 장애물부터 맞닥뜨린다. 임신과 출산은 간절히 원한다고 해서 할 수 있고, 예측한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일이 아니다. 임신도 산전 검사도 출산예정일도 아이의 성장도 예측을 보란 듯이 비껴가기 일쑤다. 저자는 "현대인이 좋아하는 예측과 통제에 대한 감각은 인생에서 자녀를 만나는 순간 무용지물이 된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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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임신하면 우선 몸의 변화가 찾아온다. 생식기관에서부터 혈액, 대사, 면역 기능, 뇌의 구조 등 50여 가지쯤 되는 변화가 일어난다. 몸의 변화는 산모의 정신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골반 내진과 같은 진찰이나 외부 검사 과정에서 수치심을 겪을 수도 있다. "아기를 품고, 낳고, 키우는 것은 그냥 해도 힘든데" 태교와 같은 사회적 금기나 이상적인 어머니상을 요구하는 모성 신화도 임신 출산의 걸림돌로 작용한다. 저자는 모성 신화를 "불필요한 구속"이라고 비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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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아 기르는 일은 정말 가시밭길이다. 쉬운 일이 하나도 없다. 젖먹이였을 땐 한밤에 응급실로 뛰쳐나가야 할 일이 빈번하고, 학교 다닐 때는 괴롭힘 당하지 않을까, 다른 아이들에 뒤처질까 전전긍긍하며, 커서는 애가 밥 벌이는 할까, 뭐라도 물려줘야 하지 않을까 근심하는 나날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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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m.yna.co.kr/view/AKR2024011906940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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